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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24일
스페셜포스를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눈앞에 골목을 둔 상황이었는데, 눈앞에 있었던 골목이 위치상으로 적과 만나기 아주 쉬운 지점이었거든요.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 저는 일단 살짝 앞쪽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돌진해오는 적을 죽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아군이 그 골목을 건너 적진으로 달려가서, 적진 구석으로 가서 자리를 잡네요. 아무리 봐도 적군과 마주쳐서 교전이 일어날 상황이네요. 타타타탕! 퉁! 퉁! 아니나 다를까, 몇발의 총소리가 골목 너머로 들려오네요. 적군을 만나서 서로에게 총을 쏘고 있는 상황임에 틀림없어요. 하지만 저는 달려가서 도와주기가 영 꺼려졌어요. 적진에 적군이 몇명이나 있는지도 모를 일이고, 달려가서 총을 쏜다고 해도 이길 자신이 없었거든요. 대신, 저는 그 방향으로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전방 수류탄!"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은 골목너머로 날아가서 꽈꽝 하며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적진에 있는 아군의 100이었던 HP가 54로 내려가네요. 적군의 총에 맞은 모양이네요. "전방 수류탄!" 꽈꽝 수류탄을 한개 더 던졌습니다. 수류탄을 두개나 던졌지만 빗맞은건지, 적군이 죽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네요. 그리고 아군의 HP가 54에서 13으로 깍기네요. 적군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는 모양인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적군은 저곳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소리네요. 아직 기회는 있네요.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던진 수류탄이었습니다. "전방 수류탄!" 꽈꽝 하고 수류탄이 터진것까진 좋았는데, "아군이 사살됬다!!"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수류탄에 앞에 있던 아군이 죽어버렸네요. 설마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급하게 골목을 건너 아군이 있던 장소로 달렸습니다. "...." 적군은 없네요. 교전의 흔적도 없이, 있는건 아군의 시체뿐이네요. 적군이 총을 쏜다고 생각했던것은 모두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아군의 HP를 깍아먹고 있었던것은 적군의 총이 아니라 제 수류탄이었네요. 방금전에 죽은 우리팀이 채팅창으로 화를 내네요. "아 씨XX끼, 수류탄 한개 맞으니까 또 던지고, 또 맞고 안죽으니까 또 던져서 끝내 팀킬을 하네? 새꺄 너 적군 스파이지? 응?"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아 씨 진짜.. 게임 할려다가 재수가 없으려니까 원" "죄송해요. 진짜 실수였어요. 용서해주세요." 게임이 끝날때까지 키보드가 닳고 닳도록 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