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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14일
------------------------------------------------------------------------- 아는놈이 예전에 나에게 하프라이프2 를 추천해준적이 있었다. 구해서 해봤다. 그리고 그놈한테 찾아가서 나눴던 대화. "야, 니가 어제 나한테 추천해준 게임 말이야. 그거, 하프라이프2" "그래! 쥑이지 않더나? 스토리 멋지고, 액션에서 부족한것도 아니고, 게임 구성이 특히 진짜 왠만한 게임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응. 특히 게임 구성이 차원이 다르게 좆같더라." "뭐?" "스토리는 개 거지같은것이 인터넷 안 뒤지면 무슨 소리 하는지 샅샅이 훑어보지 않으면 거의 알수 없게 만들어놨고, 액션은 무슨 목말라 죽겠는데 이슬 한방울씩 떨구는거 같은 기분이고, 특히 게임 구성이 존나 작위적이고 설득력이 없어." "너... 제정신이냐?" "게임 구성 말이야. 게임 구성... 어드벤쳐 게임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답습할 것 같으면 FPS로 만들 필요까지는 없었잖아? 물리엔진 아주 좋아, 마음에 들어. 그런데 거지같은 물리엔진이 적용되는곳이 존나 한정되어있어? 조금만 제작진의 의도에서 벗어난 플레이를 하면 그대로 게임은 좆되지. 드라마촬영을 하다가 NG가 난 직후를 보는거 같은 기분이야. 어떻게 그렇게 정성이 없을수가 있지? 그저 케릭터들의 행동패턴을 몇가지 더 추가하면 되는 문제 아니야? 게임상에서 어쩔수 없이 생길수 있는 빈틈을 긍정적으로 수용할려고 한게 아니라 최대한 땜빵질해서 막으려고 한게 곳곳에 눈에 보여. 그런다고 땜빵질이 완벽하게 다 되나? 어쩔수 없는 빈틈이 몇개 생기고, 그 빈틈을 발견하는 순간 게임은 NG 나는거지." "....니 취향이 특이하다고 보는데? 전 세계가 극찬한 게임을 너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드냐?" "그래서? 단점이 뻔히 보이는데 이런 게임을 나보고 극찬하라고?" "내가 니한테 뭐라고 더 이상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존나 니 말하는거 납득 안된다." ------------------------------------------------------------------------------ 최근, AVGN을 재미있게 보았다. 제임스 롤프라는 미국인이 각종 고전게임과 그 시절의 기기들을 들먹이며 신나게 욕설을 하는 그런 동영상이다. 그 사람이 말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일리가 있고, 욕을 하는 모습과 동영상의 연출이 재미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인기가 좋은 동영상이다. 그런데 나 솔직히 말해서, AVGN에서 욕하는 장면을 재미있게 보았고 납득했지만, 솔직히 많은 부분에서 동감이 안되더라. 보면서 내내 "저게 뭐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는거지? 저런식으로 나온 게임들 흔하잖아?" 라는 생각이 끊이지를 않는거다. 집에 비디오게임기기를 몇십대 갖추고 있고, 책장 가득히 게임팩을 꽂아놓은 비디오게임 매니아가 하는 말이니, 뭐 틀린말은 아닐꺼라고 생각해서 어쩔수 없이 납득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영 공감이 안되는 부분들이 꽤 있다. 한번은 실버서퍼 라는 게임을 인터넷에서 구해서 집에서 돌려본적이 있었다. AVGN에서 실버서퍼를 신나게 욕했기 때문에 어떤 게임인지 알고 싶어서 였다. 그런데 재밌더라. 확실히 난이도가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게임 자체는 괜찮더라. 솔직히 존나 재밌게 한 4시간정도 했다. ----------------------------------------------------------------------------- 최근 하드디스크에 게임 동영상을 수집하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 외국사이트까지 찾아가기도 하고, 그렇게 괜찮은것들을 모아서 모두 감상하고는, 비교해서 무엇이 더 좋은지를 따져본다. 정말 괜찮은 동영상들도 있고, 노력은 비치는데 실망스러운 동영상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든어택 동영상 게시판을 보게 되었다. 올라와 있는 동영상들이 하나같이 모두 거지같더라. 그래서 리플로 조금 딴지를 걸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나서 보니 리플들이.. "그냥 보면 되지, 존나 따지네 ㅄ" "존나 잘만들었구만. 니는 저거 반쪼가리만큼도 못만드는게 뭔 지랄이야" "냅두세요 어딜가나 저런 병신은 꼭 있어요 ^^" "솔직히 잘 만들었는데 뭐때문에 저러는지 모르겠다. 악플 다는놈들은 진짜 어딜가도 있네." ......... -------------------------------------------------------------------- 이런 글 왜 쓰냐구여? 제가 영화에 대해서는 존나 문외한이거등요. 평생동안 본 영화가 다 합쳐서 20개가 안되요. 그런데 얼마전에 "세븐데이즈" 라는 영화를 봤어요. 우왕. 진짜 눈 깜빡거리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재밌게 봤어요. 그리고 집에서 네이버에 "세븐데이즈" 를 검색했어요. 전체적으로 호평받는 분위기이긴 한데, 비평들이 간간이 눈에 보이네요. 쭉 읽어보니까 다 어느정도 맞는 소리인거 같네요. 나는 존나 재밌게 영화 봤는데, 기분이 쫙 가라앉는걸 느끼네요. -------------------------------------------------------------------- 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그 외에도 많이 있겠죠. 처음에는 똥덩어리를 가져다 줘도 무난하게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보면 자기가 제일 처음에 봤던 작품에 대해서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한개를 감상하고 두개를 감상하고, 세개를 감상하니까 사람이 눈이 생겨요. 이것저것 보다보니까 눈이 높아지고, 취향이 생기네요. 그리고 나중에는 괜찮은놈을 가져다 줘도 별로 만족하지를 못해요. 그러다가 좀 요상한놈을 보면 존나게 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하프라이프2가 마음에 안 들었고, AVGN이 욕한 비디오게임들이 저한테는 재미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는 게임 동영상이 저에게는 거지같았고, 미덥잖은 구석이 있었던 영화 "세븐데이즈" 에 저는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렸어요. 음 글이 조금 매끄럽지 못하네요. 뭐 어쨌든 그래요. 언제나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많이 해보고 많이 아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참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게임을 존나게 좋아하는 저는 하프라이프2를 욕해요. 비디오게임 매니아 제임스 롤프는 AVGN에서 각종 비디오게임들을 욕해요. 게임동영상을 존나 많이 봤던 저는 서든어택 동영상을 욕해요. 영화를 존나 많이 보신 비평가분들은 세븐데이즈를 좋게만은 안보네요. 그런데 하프라이프2 가 거지같은 게임인가요? 아니요. 게임스팟 점수 10점만점에 9.1을 받은 명작이에요. AVGN에서 욕먹는 게임들은 모두 재미없나요? 아니요. 주변에 해본 사람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적어도 저는 재밌게 했네요. 서든어택 동영상 게시판에 올라오는 동영상들은 거지같나요? 아니요. 리플들 보면 칭찬이 수두룩해요. ----------------------------------------------------------------------- 하고싶은 말이 뭐냐구여?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눈을 높이되, 처음에 작품을 감상하며 가졌던 마음을 잊지 말자구요. 참 별거 아닌데, 재주가 없어서 글을 너무 길게 늘여썼네요. 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