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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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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08일
고등학교 2학년때였나.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여름방학에 독서실 한달치를 끊었다. 독서실에 들어갔더니 커다란 방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건 나 포함해서 내 옆자리. 두명뿐이었다. 자리는 오질나게 많인데 자리를 딱 붙여서 배치해주신 독서실 아주머니의 그 마음을 아직도 난 이해할수가 없다. 거기다가 여름이고 한참 입맛이 없을때라서 우리 엄마는 한달내내 얼큰한 감자탕을 끓여주셨다. 방구가 계속 나오는거다. 거짓말이 아니고 20초 간격으로 한번씩 나오는데, 한두번이야 참고말지 몇시간을 앉아있는데 그걸 계속 참으라는것은 말이 안된다. 그래서 꼈다. 방귀낄때 적당하고 세심하게 힘을 주면 방귀소리가 거의 안난다. 나처럼 방귀 잘 나오는 사람들은 연습해보시라. 어쨌든 방귀를 계속 뀌는데, 그래도 나는 양심이 있는놈이라 소리를 줄여서 뀌었다. 그러나 냄새는 나도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고. 20초간격으로 퍼지는 구수하고 짜릿한 냄새에 뀌는 나조차도 좀 미안할 정도였다. 옆자리 애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밖으로 나갔다. 책과 필기구를 놔두고 간걸 보니 휴게실에 쉬러 간것 같았다. 그리고 10분쯤 뒤에 애가 돌아오는데, 나갔다 들어온다고 나오던방귀가 안나올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계속 꼈다. 구수한냄새가 20초, 10초, 심하면 5초간격으로 독서실 한 구석에서 울려퍼졌다. 그렇게 한 3시간 있으니까. 갑자기 옆자리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아 씨발..." 그리고 그놈은 그대로 가방을 챙기더니 나가버렸다. 존나 미안하면서도 웃겼다. 그놈이 나간뒤에 거의 5분동안 웃다가 거의 바닥을 구를때쯤 되어서야 겨우 웃음을 멈출수 있었다. 다음날, 공부하러 독서실에 갔을때 옆자리를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 다음날도 그그 다음날도 그 다음다음날도..... 아무래도 독서실을 환불받고 그만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