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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0일 입대. 이전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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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8일
정말 너무 추운날이었다. 실외온도는 영하 17도를 기록하고 있었고, 코로 숨을 들이쉬면 콧털이 얼어서 코가 따갑게 뜨드득 하는 늠낌이 날 정도였다. 어떻게 하필이면 그런날에 화장실 온수보일러가 고장날 수 있을까. 이런날에 찬물로 샤워를 하는게, 정신력으로 딱 버티고 들어가면 될것 같지만, 막상 화장실에서 샤워기를 손에 쥐고 보면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다. 세면대가 6개에 사람은 7명이었지만 아무도 물을 틀고 씻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들 칫솔을 들고 양치질을 하거나 그저 손에 물만 묻히며, 혹시라도 보일러실에서 벌벌 떠는 보일러병이 뭔가를 하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뿐이었다. 그러다가, 양치질을 끝낸 ㅇ 병장이 샤워기를 높이 치켜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ㅇ병장에게 향했다. 다들 속마음은 똑같았으리라. "그래,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아주 죽을맛일게다." 자신들도 똑같은 상황임을 모두들 알고 있었지만, 남이 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심리가 그런거다. ㅇ병장은 결의에 차 부릅뜬 눈빛으로 화장실에 있는 일곱명의 인원들을 주욱 훑어보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ㅇ병장의 자세가 이상했다. 벌거벗은채 활짝 벌린 다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높이 치켜든 양팔 한쪽손에 쥐어진 샤워기는 분명 ㅇ병장 자신이 아닌, 전방을 향하고 있었다. 모두가 의문을 품었을 그 찰나, ㅇ병장이 하늘을 찢는 목소리로 외쳤다. "아일랴하!!" 모두의 머릿속에서 "?" 이 떠올랐다. 너무 추워서 미쳐버린것일까? 그런생각으로 누군가 ㅇ병장에게 뭐라고 할려는 찰나, 푸촤촤촤촤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ㅇ 병장은 위아래로 미친듯이 흔들고 있었다. "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 지옥의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사방으로 튀는 물방울의 온도는 분명 0도 위쪽이었겠지만, 그것의 효과는 마치 소서리스가 블리자드를 쓴것만 같았다. 몬스터들이 얼어붙어 깨지듯이, 화장실에 있던 인원들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특히, 일병 ㅅ의 모습은 디아블로가 쓰러지는것 같았다. "끄어어어어억!! 끄아아아아아" 그렇게 몸부림치는 일병 ㅅ을, 한 선임이 어깨를 붙들고 말했다. "야, 미쳤냐?" 후임인 일병 ㅅ으로써는 어쩔수 없는 일이다. "죄송합니다... 으으윽.." 그렇게 한번의 블리자드가 화장실을 갈기고 지나갔다. 화장실에 있던 사람들은 마치 패잔병들처럼 구석에 짱박혀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가운데 자리에 있는 일병 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죽을상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ㅇ병장이 다시 한번 외쳤다. "아일랴하!!!" |